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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 | [충청남도 부여] 백제관, 롯데리조트 | 꿈틀 | 830 | 2010.11.11 | ||
| 2010.10.15~17 부여와 공주, 세계대백제전 가만 돌이켜보면, 모두가 드라마 선덕여왕 때문이다. 선덕여왕에 빠져 살다 경주에 가게 됐고, 신라에 관심을 갖다 백제에도 관심을 갖게 됐고, 다음엔 어디 갈까 고민하던 차에 부여가 걸렸다. 뭐 당연한 결과였다. 마침 세계대백제전 마지막 주였다. 금요일 퇴근 후 서둘러 고속버스를 타고 출발, 두시간여만에 부여에 도착, 택시를 집어타고 백제관으로 향했다.  백제관은 문화재로 지정된 민칠식 가옥을 한옥숙소로 개조한 곳이다. 부여 시내나 주요 관광지에서 떨어져 있는 편이고, 주변엔 맥주 캔 하나 살 곳도 없고, 그 흔한 TV하나 없어 금요일 밤을 고작 아이폰 게임이나 할 수밖에 없었지만, 아주아주아주아주 마음에 든다.  한옥 곳곳에 현대식 조명을 밝힌 것이 참으로 또 운치 있다.  아침에 방문을 삐그덕 열면 보이는 풍경, 이리오너라~  전화로 예약할 때부터 그랬다. 어쩌면 천사들이 사는 곳일지도 모르다고 생각할 만큼, 참으로 착한 사람의 목소리였다. 그런데 그곳에 도착해 만난 분도, 사실 자기는 정림사지 직원인데 오늘 백제관 당직을 맡아 잘 모른다며 씩 웃는 모습이 또 천사 같았고, 다음날 아침 사진 찍는다며 소란스러운 내게 이 꽃의 이름을 알려주며 차를 좋아하면 꽃을 떼어가 꽃차를 마시라 일러준, 그녀도 그랬다. 그러나 나는, 천사가 아닌 탓에 그 꽃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이곳이 우리방 '책방'이라 쓰여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이 가옥에 머물던 가족의 자녀들이 공부하던 공간이었나 보다. 이 곳에서 난 그저 아이폰 게임이나 했다. 슬리퍼 대신 준비된 고무신이 사방팔방 널부러져 있는 것도, 다 내짓이다.  가지런히 널려 있는 아가들 고무신.  둘째날 숙소는 롯데부여리조트다. 사실 아침 나절부터 리조트에 갈 생각은 없었는데, 난데없이 비가 오는 통에 택시를 집어타고 무작정 리조트로 향했다. 우와, 좋다.  부여에 백제문화재현단지를 만드는 작업에 삼부토건이 나섰다 어마어마한 비용을 감당하지 못했고 그 뒤로 나선 기업이 롯데였다...고 한다. 백제문화재현단지 도보 5분이 채 안되는 거리에 한옥과 현대가 만난 리조트가 있다. 아주 근사하다.   백제관에서 2박을 하려 했으나, 토요일 이미 마감이었고 롯데리조트에서 2박을 하려 했으나, 숙박비가 말안되게 비쌌고 또 어찌하다 보니 경주에서 마냥 1박씩 다른 곳에 머무르게 되었다. 그런데 그 두 곳이 모두 참으로 너무 좋아 하루씩 스쳐가길 참 잘했다는 생각. 출처 : http://blog.naver.com/cinad (cinad) 꿈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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