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능산리 고분군은 백제 왕실의 모덤이며, 모두 16기가 확인되었는데, 중앙의7기만 복원되었다. 동하총은 1호분으로 동쪽 아래에 위치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장방형 현실(玄室)과 연도(羨道)로 이루어진 단실묘(單室墓)이다. 현실의 네벽과 천장에 사신도(四神圖)등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현실(玄室)서벽에 그린 백호도는 1매의 화강암판을 연마한 표면에 직접 그림을 그렸으나 현재는 퇴색되어 백호의 왼쪽 눈 외에는 형체가 뚜렷하지 않다. 구부러진 몸 위에 머리를 치켜들고 앞으로 나아가는 형상의 백호는 붉은 눈, 붉은 혀 등으로 강렬하게 표현되었다. 백호 주변에는 구름무늬를 배치하여 백호를 더욱 생동감 있게 한다. 백호의 등 위쪽에는 원 주위에 10개의 작은 반원을 일정 간격ㅇ로 그리고 그 내부에 두꺼비를 배치하였는데, 이는 고구려 고분벽화에서는 볼수 없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현실 천장에 그린 연화도(蓮花圖)에는 8엽 단판의 연꽃무늬와 구름무늬가 가득하다.. 현재는 많이 퇴색되어 구름무늬는 뚜렷하지 않다. 문양배치는 주문(珠文)이 장식된 8잎의 연화 7개를 배치하고 연화 사이 및 그 주위에 비운문(飛雲文)을 그렸다. 화판 중앙에는 각각1개씩 주문이 있으며, 꽃잎 끝을 뾰족하게 하였다. 연화문 7개 중 3개는 중앙에 사이를 떼어 남북으로 한 줄로 배치하고 4개는 좌우에 각각 2개씩 그려놓았다. 채색에는 분홍색, 갈색, 황색, 흑색 등을 사용했으며 하늘을 나는 비운문과 연화문을 그려 천공(天空)을 나타냈다. 비운문이나 연화문은 강서대묘(江西大墓)등 고구려 고분벽화에서도 볼 수 있으며, 고령 고아동 벽화고분의 천장 연화문과도 비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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